블로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정세

 

2.1. 갈등의 역사적 배경과 전쟁 발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은 소련 붕괴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갈등은 한층 고조되었다.

크림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는 서방과의 관계를 긴밀히 강화하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이를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나토(NATO) 동진과 EU(유럽연합) 확장 정책 또한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국의 세력권이 잠식당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2022년 2월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하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건은, 단순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냉전 종식 이후 형성된 국제 질서가 다시 균열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행위를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발동하였으며, 이는 러시아 경제와 글로벌 에너지·식량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왔다.

2.2. 지정학적 파장: 유럽과 나토의 결속 강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각국과 나토를 강력히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침공 이전까지는 미국과 유럽 연합 내에서 나토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했으나, 전쟁 발발 후 유럽 국가들은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독일을 비롯한 여러 서유럽 국가는 국방비 증액과 대러시아 강경 노선을 채택하였고, 미국은 자국의 군사적·외교적 리더십을 재확인하며 유럽 안보의 보호자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였고,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과 ‘대서양 동맹(미국-유럽)의 유대 강화’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3. 국제사회의 분열과 새로운 블록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제사회는 크게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서방 진영’과 ‘러시아와 협력하거나 중립을 표명하는 비서방 국가들’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유럽·일본·한국·호주 등 서방 진영은 러시아에 전방위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섰다. 한편 인도, 중국, 중동 일부 국가 등은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거나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실리적 관점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분열 양상은 냉전 시기를 방불케 하는 신(新)블록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현재 국제 정세에서 더욱 복합적인 역학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인도 등과의 경제·군사 협력을 강화하여 제재의 충격을 일부 완화하려 하고, 서방은 이에 맞서 공급망 재편이나 외교적 고립 정책 등을 통해 러시아를 더욱 압박한다.

2.4.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의 시나리오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간에 종결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유럽과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세계 곡물 공급 부족, 대러시아 제재를 둘러싼 각국의 정치적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글로벌 경제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안보적 영역에서 자국 우선주의와 국방비 증액 흐름이 가속화되며, 신냉전적 분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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